(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 바람이 보험업계에도 불고 있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보험사의 주요 대면 채널인 설계사가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도 이달 말까지 설계사 자격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비대면 채널 활용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고객, 정비업체와 고화질 영상 전화 통화로 상담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순 사고가 났을 때 사고처리 전문가인 보상직원이 고객과 영상통화로 사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상담할 수 있게 됐다.

이 영상통화 시스템은 수리를 위해 입고된 피해 차량의 파손 정도를 확인하는 데에도 활용해 수리 기간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직접 면담하지 않고도 영상통화를 활용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 등에 대한 사고처리 고객들의 불안감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고객과 설계사가 만나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PIN 번호를 활용한 간편인증'을 도입해 로그인뿐만 아니라 간단한 계약변경과 같은 업무처리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홈페이지나 모바일을 통해 계약 내용 확인과 증명서 발행, 계약변경, 보험료 납입·환급·해지, 보험금 청구, 대출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설계사를 위한 온라인 특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보험사의 특성상 대면 집합 교육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한 것이다.

코로나19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취임식 풍경도 바꿨다.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온라인 영상을 띄워 취임사를 전하기도 했다.

콜센터 코로나19 감염 위험 예방을 위해서도 생·손보협회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콜센터의 교대근무 및 시차출근 등으로 당분간 콜센터 상담 인력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험업계에서는 대면 위주의 기존 패러다임이 코로나19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설계사 위주로 대면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익숙해지면서 보험사가 비대면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