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주식시장이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하는 리서치 리포트의 절반 이상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그만큼 향후 기업들의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리포트 의견변경종목(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증권가에서 코스피 종목에 대해 발간된 리서치 리포트는 총 263건이다.

이중 목표주가를 하향한 것은 137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2.1%)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석 리포트 141건 중 74건이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서비스업은 45건 중 14건이 하향조정됐다.

금융업은 38건 중 28건을, 전기·전자 업종은 31건 중 14건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화학업종은 31건 중 11건의 리포트가 목표주가를 낮췄다.

증권가에서 지난 일주일간 분석해 리포트를 낸 기업 중 절반가량은 향후 주가 전망이 종전 기대했던 것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그만큼 시장에서 향후 주가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최근 주식 시장이 연일 폭락하면서 실제 기업들의 주가와 리서치센터에서 종전에 제시했던 목표주가와의 괴리율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등 전 세계 공장들이 다 멈춘 상황이다. 전쟁 때도 그렇고, 이렇게 공장이 모두 멈췄던 것은 전례가 없었다"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거나 확진자 수가 크게 줄기 전까지는 향후 주가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15거래일 이내 3% 등락을 보였던 종목들이 거의 없었고, 지수는 약간의 변동성을 보이며 꾸준히 우상향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최근에는 미국도 하루 10%씩 등락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니 사람들이 이런 변동성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한 기업의 경우 한국 사람들이 공장으로 입국을 하지 못해 생산된 물건을 들고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업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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