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CJ제일제당 주가가 단기 유동성 리스크 노출될 가능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흐름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주가는 전날 26.19% 급락하면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인 15만5천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급반등세로 돌아서면서 8% 넘게 올라 16만7천원대를 회복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복격화한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약 40% 가깝게 빠졌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차입금 비중이 높고 달러표시 채권을 보유한 CJ제일제당에 대한 신용도 우려가 커진 탓이다.

작년 4분기 기준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은 157%로 식품업계 평균인 115%보다 높긴 하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 보유액과 만기도래 부채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증시가 불안정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주가가 과도하게 내렸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3천5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 1천5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상환을 완료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이 보유한 현금은 7천억원에 달한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오고 있다.

가양동 토지와 건물을 8천500억원에 매각했고, 영등포 공장(2천300억원)과 인재원(528억원)을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더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식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기업간거래(B2B) 판매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면서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물류 제외)은 작년보다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올해는 쉬완스 인수 및 생물자원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일부 상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대비 환율 리스크가 축소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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