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미국의 '고용 쇼크'가 불가피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에서 4월에만 취업자 수가 200만명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19일 미국 일부 직원을 일시 해고하거나 무급 휴가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하고 있어 구조조정 대상은 수 만명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아르네 소렌슨 최고경영자(CE)는 "위기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에서 비상사태 선언이 나온 13일 이후 해고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서부 오하오주는 19일 실업급여를 청구하는 사람이 18일 하루에만 3만3천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1주일 전인 11일 990명에 비해 30배 이상의 속도로 고용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미네소타에서는 16일, 17일에만 3만1천명이 신청해 전주 1주일간 대비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19일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150명에 이르고 있다. 사람의 왕래가 끊어지면서 우버 운전사 수입은 80%나 줄었다. 자동차 업체도 일제히 북미 생산을 일시 정지했다.

케빈 하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9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4월 고용은 최악이다"며 "취업자가 200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리먼 쇼크 이후 고용 감소가 2009년 3월 8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며, 200만명 시나리오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미국 취업자 수는 27만3천명이었고, 실업률은 3.5%를 기록했다. 취업자가 200만명 감소되면 실업률은 단번에 5% 가까이로 뛰어오른다.

니혼게이자이는 고용 쇼크가 일어나면 개인 소비가 위축돼 경기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민간 금융기관은 4~6월 미국 경제성장률(전기비 연율 환산 기준)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14%, 도이체방크는 -1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를 점치고 있다.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12월(-8.4%)보다 큰 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일시적으로 위축돼도 이후 급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경기악화의 폭과 길이는 코로나19 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