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언급하면서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 실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FDA가 코로나19의 대중적 치료제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아직 승인하지 않았으나 중증 환자의 경우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기존 말라리아·관절염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1950년대 말라리아 치료제로 처음 개발된 후 루푸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부작용으로는 두통, 식욕 저하, 메스꺼움, 구토, 피부발진 등이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플라케닐'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클로로퀸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유사한 약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클로로퀸보다 더 안전하고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다.



◇ 코로나19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인가…치료 3일 만에 효과

국제화학요법학회(ISC) 공식 학술지인 IJAA(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프랑스의 IHU-메데테라인 인펙션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3월 초부터 3월 16일까지 600mg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했다.

일부 환자는 임상적 상황에 맞춰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했다.

이에 따라 실험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만 단독으로 투여한 환자군 14명, 하이드록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모두 사용한 환자군 6명, 대조군 16명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치료 3일 차에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은 대조군의 경우 16명 중 1명인 6.3%에 불과했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투여한 환자군은 14명 중 5명인 35.7%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한 환자군은 치료 3일 차에 6명 중 5명 즉 83.3%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치료 6일 차에는 대조군에서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환자 비율이 16명 중 2명인 12.5%에 불과했으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투여한 환자군은 14명 중 8명 즉 57.1%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병용한 환자군은 치료 6일 차에 100%가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음성 여부는 PCR 검사(비인두 검출)로 평가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 투여에 따른 코로나19 양성반응 감소 추이>



연구진은 "연구 대상이 적었으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법이 코로나19 바이러스양을 줄이거나 없애는 데 눈에 띄는 관련성을 보였으며 아지트로마이신은 이 효과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 미국서는 벌써 공급물량 부족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9일미국에서는 이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 처방이 급증하면서 공급 물량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 병원 약사회(Americ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ASHP)에 따르면 클로로퀸은 미국 내 제조사가 단 한 군데뿐으로 지난 3월 9일부터 물량 부족이 발생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인 플라케닐의 경우 제조사 총 8곳 중 네 곳에서 공급에 문제를 겪으면서 19일부터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제약업계는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조사 중 하나인 암닐은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밀란도 버지니아 서부 지역 공장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제조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바티스의 제네릭사업부 산도스는 아직 미국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공급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고 어드반즈 파마슈티컬은 재고가 아직 있다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타대학교의 에린 폭스는 "제조사가 8곳이지만 수요가 너무 많이 몰려 수량 부족이 나타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료과학자문위원회 루푸스 재단의 카렌 코스텐바더는 루푸스병과 관절염과 관련된 환자와 의료업계는 현재 공급 부족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공급을 늘리는데 보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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