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를 두고 국민연금공단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국민연금에 대한 본격적인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3자 주주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측의 조원태·하은용 이사 후보는 국민연금과 각종 의결권 자문사들의 자체 가이드라인 뿐 아니라 해외 주요 연기금 기준에 의하더라도 명백히 이사 선임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조원태·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게 3자 주주연합의 주장이다.

3자 주주연합은 조원태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준 의결권 자문사들에 대해서도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을 2년간 역임한 조명현 교수가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추천된 것을 거론했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그룹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지 며칠 만에 KCGS가 이례적으로 조원태·하은용 사내이사 후보 등에 대해 찬성의견을 낸 것은 객관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한 명인 허희영 위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3자 주주연합은 "허희영 위원이 재직 중인 한국항공대는 조원태 후보가 지난 2008년부터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다"며 "허희영 위원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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