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연 매출이 5천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음식 배달 앱 시장을 개척한 지 10년 만이다.

다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마케팅비 등 지출도 늘어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80% 급증한 5천654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1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3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6년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창업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217억원, 2018년 525억원 등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등 지출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우아한형제들은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이 성장하면서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앱에 입점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배달의민족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은 2015년 1조 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조원, 2018년 5조2천억 원, 지난해엔 8조 원을 넘어섰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고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외식업이 배달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김범준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독일 배달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7500억원에 매각된 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으로 떠나는 김봉진 대표 후임 인사다.

김 신임 대표는 소프트웨어개발사 티맥스소프트와 게임사 엔씨소프트, SK플래닛을 거쳐 지난 2015년 우아한형제들로 자리를 옮겨 CTO를 맡아오다 지난 2018년부터는 부사장을 겸임해왔다.

김 신임 대표는 "2019년은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 경쟁력과 경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건전한 성장 구조가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아한형제들 앞에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제들이 펼쳐져 있다"며 "음식점주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푸드테크의 첨단화에도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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