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이번 주 도입…BOJ는 2016년부터 시행

연준,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전례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적이 있는 '수익률 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YCC)' 정책을 도입할지 주목된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리세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단행했던 거의 모든 수단들을 꺼내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이상 연준이 2016년 일본은행(BOJ)이 도입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D증권은 1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다음 정책으로 장기물 국채 금리를 목표로 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도 이번 주 보고서를 통해 채권 매도세가 지속되면 금리에 민감한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세이지 벨츠와 데이비드 베셀은 작년 8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금리를 제로로 내렸음에도 경제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연준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꼽은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벤 버냉키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이 모두 다음 침체 상황에서 YCC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지난달 21일 가진 연설에서 다음 침체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 등이 도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수익률 곡선 정책은 중앙은행이 장기금리에 일정한 목표치를 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양적 완화(QE)가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물 금리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이는 직접 금리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국채매입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연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국채를 너무 많이 찍어낸 데 따른 금리 상승으로 금리를 낮추기 위해 1942년~1947년까지 금리 목표치를 정해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 제어 정책을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70여년간 연준이 채택한 경우는 없다.

주요 중앙은행 중에는 2016년 BOJ가 사용한 바 있으며, 이번 주 호주중앙은행(RBA)이 꺼내 들면서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RBA는 전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25%로 인하하면서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정책도 단행했다. 또 3년물 국채금리를 0.25%로 목표로 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도 내놨다. 금리를 이 수준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국채를 계속 사들이겠다는 얘기다.

BOJ는 10년물 국채금리를 제로(0%)로 고정해두고 있으며, RBA는 3년물 국채금리를 0.25%로 고정할 계획이다.

수익률 곡선 제어 방식은 QE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이미 4조7천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최근 7천억달러 규모의 QE를 단행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코로나19로 초래될 경기 침체를 억제하기 위해 수익률 곡선 제어라는 비전통적 수단까지 꺼내 들지 주목된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