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의 상황을 점검하고자 사장단을 소집했다.

2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증권사 사장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급변동에 따른 증권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지, 건전성은 어떤지 등 당국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감원에서 진행된 회의에서 기업어음(CP) 시장 지원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미래·한투·삼성·메리츠·KTB·부국증권 등 국내 증권사 관계자와 함께 CP시장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최근 CP를 중심으로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금융위는 CP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최근 매입과 차환 과정의 어려움을 듣고 시장위험을 보강할만한 지원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과 같은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지원 창구(MMLF)'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50bp 기준금리 인하라는 '빅 컷'에 나섰으나, 최근 국내 단기자금시장에서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등 자금경색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금융당국이 증권사 경영진을 상대로 긴급회의를 주재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단기 자금시장의 크레딧크런치를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며 "CP 시장은 증권사뿐 아니라 기업, 가계 모두에 중요하다. 채권은 물론 증시, 외환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유동성을 지원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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