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무엇이든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의 동요가 잦아들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5bp 하락한 1.00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7bp 내린 0.400%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2.4bp 떨어진 1.62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70.4bp에서 이날 60.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가 등 위험자산 폭락으로 이번 달 모든 금융시장을 코너로 몰았던 극심한 시장 혼란이 다소 안정돼 미 국채 값은 상승했다.

미 국채도 모든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피해 가지 못했다.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는 와중에도 미 국채수익률은 이번 주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

펀드매니저, 기업, 소매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자금 조달을 모색함에 따라 최근 몇 거래일 동안 미 국채는 안전피난처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장에 경종을 울린 주가와 국채 값의 이례적인 동반 폭락세가 나타났다. 이 기간 달러 가치는 급등해 달러를 빌려온 기업과 정부의 상환 부담은 가중됐고, 달러를 중심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 매입 등 전방위적인 금융시장 안정 노력에 미 국채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락 속에서도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는 데는 변동성이 커진 것은 불안정한 시장에서 딜러들이 중개 역할을 꺼린 점도 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레버리지를 많이 늘린 트레이더들이 혼란기에 국채에서 포지션을 급격하게 풀었지만, 원활한 시장 흐름을 위한 중개 기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반등하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유동성이 좋은 국채를 팔아야만 했던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연준의 채권 매입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만큼 국채수익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국채시장에서 트레이딩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자산매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존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폭락과 함께 나타난 국채시장의 놀라운 약세는 인플레이션이나 부채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불 뿜는 투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면 더 많은 강제 매매가 나온다는 점을 의미한다 해도 디플레이션 위협이 국채를 점점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는 만큼 국채시장의 어려움이 오랜 기간 지속하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오픈도어 증권의 수잔 에스테스 분석가는 "그동안 국채시장에서 거래된 것은 혼돈이었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고문은 "신규 자금 조달에 애로가 생기면 기업, 지방 당국, 다른 것들의 신용을 떨어뜨린다"며 "코로나19 확산과 주가 폭락, 유가 폭락으로 휘청거리는 경제에 또다른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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