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와 미국 확진자수 증가폭에 증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이 주말 이후 하한폭까지 폭락한데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20달러대로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지수선물종합(화면번호 6562)에 따르면 E-Mini S&P500 지수선물은 전장대비 5.00% 급락했다.

S&P중형주400지수 선물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주말동안 각각 5.03%, 4.88% 빠졌다.

원유 선물도 심상치 않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아시아장에서 개장초부터 20달러선까지 밀리면서 전장대비 7% 이상 급락했다.

최근 미국 S&P지수선물 움직임은 국내증시에서 일종이 리스크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S&P지수선물의 오르내림에 따라 공포와 안도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이날 S&P지수선물이 급락함에 따라 코스피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당장은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확진자 증가세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주말동안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만6천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두 달 안에 65만명이 감염될 것이라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도 전해지면서 감염자 수 확산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슈퍼 부양책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취재진을 만나 "경기부양 패키지는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매우 큰 금액"이라며 "상원에서 1조3천억~1조4천억달러 규모로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안정대책이 줄을 잇고 있다. 공매도 금지에 이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도 추진중이지만 증시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확진자수가 횡보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코스피지수 하락속도는 이제 막 바이러스확산이 시작된 유럽, 미국 지수와 비슷하다"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강한 순매도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지수 흐름과 외국인 수급은 과거 공매도가 금지된 2008년10월과 유사하다"며 "과거 공매도 금지조치 당시 코스피 지수 흐름을 분석해보면 공매도 금지조치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이탈을 유발했을 뿐 아니라 지수 변동성 또한 단기간에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 추가 조정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한달새 30% 이상 폭락하며 추가조정에 대한 공포가 증대됐고, 현재보다 더 가파른 하락을 보였던 적은 대공황 때 밖에 없다"며 "경제 상황과 정책 공조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 가격 조정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도 2분기 밴드는 1,350~1,950포인트를 보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럼에도 증시 회복이 가시화되려면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가 줄어들고, 유가 급락세도 진정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 부진으로 증시 약세 우려가 지속되고 한국 증시 특성상 위기 관리에 집중할 때"라며 "유가 동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에너지기업 하이일드는 2000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반등시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주중 G20정상회의를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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