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금리 하락에 연동해 조달금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카드사들이 최근 크레디트 시장 변동성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처방에도 불구하고 이에 연동한 발행시장이 불안해지며 카드채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AA+' 등급 카드채(신한, 삼성, KB국민카드)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42.0bp로 확대국면을 이어갔다.

'AA+' 등급 기준으로 신용스프레드는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30.8bp를 기록하며 잠시 축소 국면으로 보였지만 한달여 기간 동안 지속해서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며 크레디트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내리는 등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취한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기업들과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가 맞물리며 신용스프레드 확대국면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용스프레드 확대 등 전반적인 크레디트 시장 약세 국면은 카드채 발행 시 금리를 낮춰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해보려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불안 요인이 된다.

실제로 최근 여전채 시장에서 키움캐피탈(BBB+)은 수요예측을 한 결과 대규모 미달 사태를 보였다. 그만큼 투자 수요가 그만큼 얼어붙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등 영향으로 금융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크레디트 시장도 경기침체를 반영해 약세를 보이는데 스프레드 확대 움직임은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카드 업계는 올해 지속적인 금리 인하 분위기를 타고 카드채 발행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 분위기를 반영해 여전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한 카드사는 조달 비용을 실제로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업계는 50bp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금리 인하분은 카드사 전체 기준으로 연간 2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에 대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분은 200억원에서 500억원가량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이러한 스프레드 확대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투자의 전반적인 위축을 고려해 움직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3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이기도 하고 최근 들어 카드채 발행금리가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시장이 안정되면 발행여건도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적정 발행금리 수준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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