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3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의 경기침체는 거의 확실시된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침체가 2007~2009년 금융위기로 야기된 침체만큼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즈만 리서치 헤드는 "이번 충격은 매우 크다"라며 "앞으로 두 달 간 경제활동 측면에서 정부가 시행한 조치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천억달러가량의 GDP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카즈만은 올해 봄에 700만~8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다만 이들 중 일부는 경제가 하반기에 반등하면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의 손성원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GDP가 5천920억달러가량이 줄어들고 올해 일자리는 거의 52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의 GDP가 3.1%가량 줄어들고, 실업률이 현재 3.5%에서 9%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최고 10%까지 치솟은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만건가량 증가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례 없는 경기부양책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낙관적 전망의 중간값은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1.7%, 4분기에 3.1%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신규 고용은 3분기에 1만5천개, 4분기에 17만5천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실업률은 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HS의 조엘 프라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가 1조5천억달러가량이 사라져 2분기에 GDP가 13%가량 줄어들겠지만 4분기까지 유례없는 반등세를 기록해 내년에는 3.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중간값은 2분기에 GDP가 10%가량 축소되고 3분기에 3.8% 추가로 줄어든 후 4분기까지 GDP가 0.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 7.4%까지 높아진다.
일자리는 2분기에 월 80만개가 사라지고, 3분기에는 월 30만개, 4분기에는 월 4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마지막 경기침체기에서 가장 타격이 심했던 2008년 4분기에는 몇 달 간 일자리가 월 80만개 사라져 실업률은 연율로 8.8%에 달했다.
당시 리세션으로 8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실업률은 2007년 4.4%에서 2009년에는 10%까지 높아졌다.
당시와 지금이 다른 점은 2008년에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일자리 감소가 레스토랑, 호텔, 항공, 부동산 등 몇 가지 업종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카즈만은 2007~2009년 침체 때와 달리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제어한다면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경제가 기본적으로 불균형 상태거나 취약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WSJ 34명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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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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