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증시폭락·IB 사업리스크에 증권사 '지뢰밭 경영'
코로나19發 증시폭락·IB 사업리스크에 증권사 '지뢰밭 경영'
  • 정선영 기자
  • 승인 2020.03.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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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사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에 이어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증시 급락에 지수연계증권(ELS) 헤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로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해외IB투자에서도 손실을 볼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23일 미래에셋대우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증권사들의 종합IB 해외 대체투자 신용익스포저 기준은 5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만 2조5천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 해외 투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도 초대형IB 추진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대내외 여건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과 함께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 원금 상환지연으로 신뢰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바뀌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취임한 지 1년 여 만에 사임하고, 이영창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이 새로 맡아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김병철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라임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DLS 등 투자상품 판매에 다른 고객 손실에 사과의 뜻을 표하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해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고객 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사퇴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까지 판매한 독일부동산DLS 잔액 3천799억원중 50%인 총 1천899억원을 가지급할 방침이다. 3월말 현재 만기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천159억원이다. 이는 개인과 법인 모두에 오는 4월중에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호텔, 항공 부문에 투자를 늘려오던 미래에셋대우 역시 리스크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코로나19 확산에 진행중인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업황이 나빠지면서 인수 후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에 중국 안방보험에서 일괄 매입하기로 한 5조8천억원 규모의 미국 15개 5성급 호텔 계약이 코로나19 확산에 딜클로징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맺고 투자했던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4천899억원을 부담해 약 15%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상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딜클로징을 할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이) 너무 안좋아지면 계약금 10%를 지불한 상태에서 잔금을 지급하지 않고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미국, 유럽 등의 주가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 ELS헤지 마진콜 충격도 크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ELS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마진콜이 발생했다. 이에 증거금을 채워넣기 위해 단기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증권사들은 일제히 기업어음(CP) 등의 단기채권 처분에 나섰다.

하지만 유동성이 마르고, 신용경색 우려마저 커지자 금융당국은 6개 증권사를 불러모아 CP관련 유동성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단기자금 조달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 발행한도를 약 1조5천억원 늘려 이전보다 2배 증액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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