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주식시장 혼란 속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20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일 대비 12.71bp 하락한 0.8542%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0.3435%로 16.27bp 떨어졌고 30년물 금리는 1.4240%로 12.38bp 하락했다.

주초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금리 인하에 따라 급락했으나 증시 급등락 여파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주중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1.2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후 연준이 주가와 국채 값의 이례적인 동반 폭락세에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국채 금리는 다시 아래쪽으로 향했다.

◇ 이번 주 전망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꺼내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이 심화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기는 아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현재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7천여명, 사망자는 1만3천여명에 달했다. 이탈리아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고, 미국도 2만명을 훌쩍 넘는 등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속속 이동 제한 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경제 활동 위축에 따른 기업·소상공인 실적 타격, 실업률 급증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상 경기 침체 우려는 국채 금리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증시 급등락이 이어질 경우 지난주 중반에 나타났던 현금 확보 움직임이 다시 부각될 수 있어서다.

투웬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홀먼 CEO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붕괴가 유동성 확보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마치 쇼핑객들이 화장지를 사들이듯 투자자들이 현금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주식 급등락뿐만 아니라 기업 부채에 대한 우려 등도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불씨로 지목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클레이즈 US 코퍼레이트 하이일드 인덱스의 채권과 국채와의 평균 스프레드(금리차)는 1천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유럽 상황이 나날이 악화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같은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한 채권을 포함한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경제 지표 발표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충격이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한 3월 지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24일에는 일본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독일·유로존 PMI, 미국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26일에는 미국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특히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많을 경우 시장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우려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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