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 장세 속에 1,300원 저항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극도의 패닉은 한 차례 물러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고 있어 안도하긴 이르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큰 폭 오르면서 1,250원대로 재차 올라섰다.

최근 달러-원 급등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300원까지 높아졌다.

다만 지난 한 주간 87원 급등하며 하루 평균 24.70원씩 움직였던 데 대한 피로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 월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상단은 눌릴 수 있다.

◇ 'R공포' 현실화 조짐…극단으로 치닫는 달러선호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 경기가 타격을 받으면서 'R(Recession)의 공포'가 커지자 달러화 가치는 안전자산 선호로 극도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뚫고 올라가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103선에 근접하고 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이번 주 달러 인덱스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현금화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달러는 유일하게 강세다.

실물경기로부터 시작되는 금융위기 조짐에 따라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의 공장 셧다운과 인력 이동 제한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생산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24%로 고꾸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JP모건은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

◇ 당국에 기대는 시장…스무딩 경계 주목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와 달러 유동성 공급 의지에 기대고 있다.

지난 20일 달러-원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전격 체결 소식에 급등세를 일부 되돌렸고 장중 한때 1,230원대 후반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거래를 매일 시행하기로 했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 의지는 이번 주도 달러-원 급등을 제어할 요인으로 유효할 것이다.

지난 주에도 달러-원 상단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꾸준히 나왔다.

1,300원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자리하면서 1,290원대까지 오를 경우 강력한 매도 개입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 폭등 흐름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극도의 달러 선호 속에 자금 경색 우려가 여전하고 외국인의 '셀코리아' 흐름이 이어질 경우 또다시 달러-원이 1,290원대 부근까지 오를 여지는 남아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방상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부양 패키지는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우 큰 금액"이라고 밝혔다.

약 2조 달러(2천490조원)의 메가톤급 부양책인 셈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매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23일 녹실회의를 시작으로 확대 간부회의, 긴급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25일에는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에, 26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3일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하고 24일에는 2021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특별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26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25일 2019년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간하고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낸다. 26일에는 금융안정 상황이 배포된다.

미국 경제 지표로는 23일 2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가 예정됐다.

24일에는 ISH 마킷의 3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와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2월 신규주택판매도 발표된다.

25일에는 2월 내구재수주 지표가 나온다.

26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도 발표된다.

27일에는 2월 개인소비지출 및 개인소득 지표가 나온다. 3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발표된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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