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23~27일) 중국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데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대규모 통화 및 재정 부양책에 힘을 쏟는 가운데 중국은 아직 '바주카포'라고 할 만한 부양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 19 확산이 잦아들면서 경제가 점차 정상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경제가 대거 봉쇄되고 이동제한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수요 자체가 급감해 중국 경제는 이에 따른 2차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회복의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4.9%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는 5.3%,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6.2%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신규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역유입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46명이고, 신규 사망자는 6명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45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사례였고, 나머지 1명은 중국 본토 내에서 발생한 환자다.

지난 18일 이후 나흘 만에 본토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확진 환자가 30만명에 육박했으며 사망자는 1만2천명을 넘어섰다.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과 피치는 각각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 3.7%로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로 낮췄다.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5%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1분기에는 전년대비 -16%, 연간으로는 -3%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CE는 중국의 3월 경제지표가 1~2월 평균치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면서 1분기에 GDP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하는 것에 그친다고 해도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남은 분기 평균 9%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이미 성장률이 하향 추세에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코로나 19가 고용과 가계 및 기업의 대차대조표에 미친 충격을 고려하면 코로나 19 발생 이전의 추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리는 데 필요한 대규모 부양책의 필요성을 과소평가하는 모양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재정적자 목표치는 GDP의 3.5%로 지난해의 2.8%에서 소폭 늘어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 사태를 고려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이다.

지금보다 더 충격이 작았던 글로벌금융위기 때에도 중국 정부는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2% 이상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중국 지방정부는 부외 차입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특수목적채권 쿼터 역시 올해 2.5~2.8조위안으로 확대되는 것에 그칠 것이란 보도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2.15조위안 수준이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3조위안으로는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중국 정부가 결국에는 지금보다 확대된 수준의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경기 둔화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주에는 27일(금)에는 2월 공업이익이 발표된다.

지난 1월에는 5.4% 늘었으며, 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을 것으로 CE는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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