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250원대로 갭업 출발하면서 재차 상단 저항을 찾아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주 후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반짝 안도했던 서울환시는 다시 위험자산 회피로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비일상의 일상화'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뉴욕주가 사실상 자택 대피령을 발동했고, 영국은 전국의 식당과 술집, 극장, 헬스장 등에 대한 휴업령을 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아시아 시장에서 5% 이상 하락 출발한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 지수도 다시 큰 폭 하락했다.

유가와 주가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활동 제약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인식이 시장의 공포로 자리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가 이미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103선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주 달러 인덱스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은 다시 기재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만 바라보게 됐다.

달러 자금 유동성 공급 계획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달러-원 급등 시 얼마나 가시적인 매도 개입 스탠스를 나타낼지가 관건이다.

주가와 유가 급락 속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에서 규모도 1조5천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용 경색 우려와 달러 조달 위기가 계속해서 달러화 가치를 떠받치고 있는만큼 환율 상승세가 꺾이기 어려운 셈이다.

위험투자 심리를 잘 나타내는 호주달러 가치도 근 20년 만에 최저치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0.5509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02년 10월 21일 0.5490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고 현재도 0.57달러 부근에서 무겁게 흐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선 코로나19발 대량 실업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어 그간 탄탄했던 미국 고용 시장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8만1천 명으로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였으나 이번 주 실업보험 청구자는 이보다 무려 8배 가량 폭증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협력해 기업들에 대한 대출 등으로 4조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연준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최대 4조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2분기에 미국 경제가 24% 역성장 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암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안전자산인 달러 사재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급락한 1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47포인트(4.34%) 추락한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06포인트(3.79%) 하락한 6,879.5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6.50원) 대비 8.65원 오른 수준인 1,253.2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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