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중국의 억만장자 기업인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도 크게 감소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시 마감가 기준 중국의 상위 10명의 억만장자 가운데 7명과 그 가족신탁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 2월19일 이후 280억달러(약 3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일례로 중국 거대 IT기업인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와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 홀딩주의 주가는 2월 중순 이후 각각 19%, 13% 하락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과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은 주가 하락으로 124억달러의 평가손을 입었다.

두 사람은 포브스 선정 중국에서 1, 2위 부자에 해당한다.

UBS의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사업부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방에서 코로나 19 감염자 수가 통제되고 있다는 믿을만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월 말 코로나 19가 시장에 불안을 주기 시작하면서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550억달러 이상 유출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중국의 1위 갑부인 마윈은 알리바바 미국 예탁증서(ADR) 보유분에 대해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 69억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알리바바는 뉴욕과 홍콩에서 거래된다.

알리바바 주가 하락에도 마윈은 아시아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인도의 에너지 갑부 무케시 암바니의 부가 최근 유가 급락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알리바바 부회장이자 프로농구팀 브루클린 네츠를 소유한 조지프 차이의 보유주식 가치는 한 달 사이 37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의 2위 부자인 마화텅은 같은 기간 텐센트 홍콩 주식 하락으로 55억달러를 잃었다.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그룹(Evergrande)의 쉬자인(휘카얀) 회장은 83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쉬 회장의 부는 이미 지난해 40억달러 감소했다.

그는 중국 부자순위 3위에 해당한다.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부동산 개발사인 벽계원(Country Garden Holings)의 공동 부회장이자 중국 여성 갑부 1위인 양휘안, 전자상거래업체 핀두오두오의 콜린 황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IT업체 넷이즈의딩 레이 역시 주가 하락으로 모두 큰 손해를 봤다.

지오증권의 한 전문가는 중국의 부자들이 주가가 하락해 그 가치가 감소하는 것 때문에 신경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처럼 돈이 많다면 그것은 상당히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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