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고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12·16 대책이 발표된 이후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경기도와 인천 지역의 9억원 이하 아파트는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12·16 대책 전후 3개월간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책 발표 후 서울의 9억원 초과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는 3천371건으로 대책 전 3개월간 거래량 9천757건보다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도 25.9% 줄었지만,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9억원 이하보다 2.3배 컸다.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대책 전 석 달 동안 4천376건 거래됐다가 대책 후 3개월간 1천274건이 거래돼 7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447건으로 72% 감소했고 서초구는 70% 줄어든 1천148건, 송파구는 68% 감소한 493건으로 나타났다.

대책 이후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 거래량에서도 확인됐다.

경기도는 대책 전 5만2천771건이었던 9억원 이하 매매가 대책 후 6만7천222건으로 27.4% 늘었다.

과천, 광명, 성남, 하남 지역을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인천은 대책 전보다 41.6% 늘어난 1만6천345건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세종(32.1%), 강원(18.1%), 전북(10.0%), 전남(7.3%)에서 증가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을 대상으로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무주택자는 매수 시기를 미루며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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