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최악의 금융시장 투매 현상이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미칠 경제적 충격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섣부르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최근 몇주 사이에 미국 증시는 30%가량 하락했으며 미국 국채와 금 등 대표적 안전자산에 대해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자산가격의 전반적인 폭락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 조처 모두 금융시장 매도세가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 정책이 글로벌 성장률에 미칠 충격을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주가 하락폭은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S&P 500지수는 지난 2월 고점 이후 32% 하락했다.

반면에 금융위기 이후 같은 지수는 57% 떨어졌으며 닷컴버블이 붕괴해 반등하기 전까지는 49%가 하락한 바 있다.

더군다나 지금 월가는 바이러스가 가져올 혼란을 이제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4%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 19의 가장 큰 피해자는 '저가매수'를 모토로 삼는 장기투자자들일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믿었으며 주가가 내려갈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이제 이런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패턴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릭 라카일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러스가 경제와 시장에 미친 궁극적 충격은 상당히 투기적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코로나 19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S&P 500지수가 2월 고점 대비 4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7%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주가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에 신규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고 일주일이 되기까지는 바닥을 찍지 않았다면서 S&P 500지수가 3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너스톤매크로는 지난 2001년과 2008년 재정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S& P500지수가 사실상 1년 동안 계속 하락했다고 말했다.

업체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매도세를 촉발한 원인이 통제될 때까지는 매도세는 끝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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