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식 투자자들이 백기를 던지기 전까진 미국 증시의 폭락세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투자자들은 백기 투항하지 않았다고 구겐하임파트너스가 진단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러 업종에서 투자자들이 여전히 희망을 붙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아직 최악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마이너드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직 투자자들의 항복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식이든 회사채든 현재 가격대에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가져온 새로운 현실에 기업과 투자자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붕괴했다며 이들이 그간 쌓아둔 빚을 청산하면서 투매가 심해졌다고 평가했다.

마이너드는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에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4조5천억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어음(CP) 매입 등 지금껏 연준이 취하기로 결정한 조치에 추가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드는 항공기 대여부터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까지 금융시장의 여러 부문이 부실한 상황이라며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로 여행업이 타격을 받았음에도 항공기 리스(EETC)가 여전히 적정 가격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중국에서보다 더 가파르다며 "향후 30일간 우리는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런 만큼 아직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게 바보 같은 짓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이너드는 "의회가 모든 필요한 조치를 통과시키더라도 시장은 향후 6개월간 취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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