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증시는 주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은행이 잔존 만기 5~25년 구간의 국채 매입 규모를 확대했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가 난관에 부닥친 점은 투자자 심리를 흔들었다.

◇ 일본 = 23일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4.95포인트(2.02%) 오른 16,887.78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심리적 고비인 17,000선을 웃돌았다.

도쿄증시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8.79포인트(0.68%) 소폭 상승한 1,292.01에 장을 닫았다.

두 지수는 오전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장 시작과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점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83엔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마감 무렵에는 108.810엔이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다.

일본은행이 잔존 만기 5~25년 구간의 국채 매입 규모를 키운 점도 투자 심리 개선을 도왔다.

일본은행은 잔존 만기 5~10년 구간의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3천억엔에서 5천억엔으로 확대하고, 10~25년 국채도 기존 1천억엔에서 1천200억엔으로 늘려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도쿄 올림픽 연기 이슈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올림픽 연기 문제 논의에 착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을 완전한 형식으로 개최할 수 없다면 행사 연기도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여전한 내수 약세와 올림픽 연기 여파가 모멘텀을 짓누를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을 지지할 강한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18.60%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410억달러어치 자산을 매각하고, 대규모 바이백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중국 = 23일 중국증시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부양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5.45포인트(3.11%) 하락한 2,660.1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72.59포인트(4.26%) 내린 1,631.8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이 상원 표결에서 제동이 걸린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공화당과 민주당이 경기부양 법안에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절차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절차적 투표(procedural vote)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지 여부를 묻는 표결을 말한다.

민주당은 자체 법안을 내놓겠다고 했고, 공화당은 재투표 강행 의지를 비쳤다.

미국의 코로나19 부양책의 상원 표결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사태 해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코로나19 감염자가 3만1천5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에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국가별 감염자 현황으로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위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확진자 수 급증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은 정보기술 부문이 6%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23일 홍콩 증시는 미국 증시가 내림세를 보이고 미 상원에서 경기 부양책 통과가 막힌 영향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8.94포인트(4.86%) 하락한 21,696.13에 거래를 끝냈다. 항셍H지수는 366.91포인트(4.02%) 떨어진 8,751.76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23일 대만증시는 지난 20일 미국증시 약세에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44.06포인트(3.73%) 내린 8,890.0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내내 약세장에 머물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대만증시도 하방압력을 받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확진자가 일주일 전보다 10배가량 많은 3만 1천명을 넘어서면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미 상원에서 경기 부양 법안을 두고 민주당와 공화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도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민주당은 월요일 자체 법안을 내놓을 것이며 법안 통과를 위한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 내 확진자 수는 전날 16명이 추가돼 총 16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명 가운데 13명은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이 각각 5.6%, 4.7%씩 밀렸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