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 의회의 재정부양 패키지 합의 실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1.8bp 급락한 0.714%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8bp 내린 0.29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9.8bp 떨어진 1.34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7.0bp에서 이날 42.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한 연준의 적극적인 국채 매입에 미 국채 값은 지난주 이상 급락분을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국채 및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규모를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당초 연준은 채권 매입 규모로 7천억 달러를 제시했다.

연준은 필요한 만큼 양적완화 규모를 무한대로 확대한다는 추가 부양 방침 속에 이번 주에만 3천750억 달러의 국채를 사고, MBS는 2천500억 달러 매입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와 기업 신용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3개의 새로운 대출 기구를 발표했다.

의회가 재정부양 패키지 통과를 두고 난항을 겪는 점 역시 미 국채시장 투자자들의 강세 심리에 일조했다. 코로나19로의 기업과 개인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정 부양책이 논의되고 있으나 합의 도출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

주가지수 선물은 연준의 무제한 QE 발표 이전 가파른 하락세를 가리키다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주말 선물은 일간 하락제한폭인 5%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단기물 위주로 1천13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신규 국채 공급은 기존 국채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채권 매입을 늘리고 있어 입찰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미국 상원에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시점에 투표가 실시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의 사망자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과 사망자수가 확산하면서 정책입안자들이나 투자자들은 경기 위축이 어느 정도일지, 정상화에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1분기나 2분기, 아니면 1년 등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발표는 연준을 버팀목으로 삼고 있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신용위기 확대를 막을 것"이라며 "연준이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 있어 국채 스프레드는 좁아지고 주식시장은 지금 안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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