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자산 매입에 유동성 우려가 줄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69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75엔보다 0.384엔(0.3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8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652달러보다 0.01162달러(1.0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39엔을 기록, 전장 118.48엔보다 0.91엔(0.7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8% 내린 101.890을 기록했다.

연준이 앞서 발표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늘리겠다는 추가 부양책을 발표해 달러는 하락하고 있다.

연준은 "더 광범위한 금융 여건, 경제에 대한 통화 정책의 원활한 시장 기능, 효과적인 정책 효과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로 운영할 것"이라며 무제한 긴급 조치를 내놨다.

연준의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에 급락했던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폭락했던 유가는 상승 반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혼란 속에서 지난주 달러 쟁탈전은 극심했고, 달러 자금 시장의 스트레스는 심해졌다. 모든 것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 속에서 달러는 유일하게 상승했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가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레벨 부담도 있다.

투자자들은 또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규모 재정 지출이 글로벌 경제의 피해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안전 피난처로서 달러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이와 증권의 유키오 이시주키 외환 전략가는 "리스크 오프에서 주요 플레이어들이 달러를 현금으로 보유하는 안정성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더 위험한 자산을 팔아야 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은데, 그들은 달러로 그 자금을 보유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달러 자금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스와프 라인 확대 등을 통해 노력해왔지만,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특히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서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가 두드러진다.

멕시코 페소는 달러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 헤알화에는 26% 급락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1조 달러 이상의 코로나19 펜데믹 구제 법안과 관련해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중요한 부분에서 협상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FXTM의 자밀 아흐메드 통화 전략 대표는 "이탈리아와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악화하는 만큼 달러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만이 유로-달러가 2017년 1월 저점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는 2017년 1월 1.0525달러까지 떨어졌다.

파운드-달러는 달러 숨 고르기 속에서 0.64% 반등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달러 대비 파운드의 향후 움직임은 위험자산이 회복되는지, 달러 스퀴즈가 완화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영국과 EU의 무역 협상은 이미 연기된 만큼 파운드 거래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위험자산 흐름, 달러 유동성 악화 상황이 파운드에 단기적인 주요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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