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S&P 500지수가 최근 고점에서 30% 하락하는 데 걸린 기간은 단 22거래일이었다.

대폭락이 이어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로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에 따르면 S&P500은 지난 1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2거래일 만에 30% 급락했다. 이런 하락 강도는 역사상 가장 강하다.

30% 폭락까지 단기간 기록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 모두 1934년과 1931, 1929년 등 대침체 당시 일어났다. 각각 23거래일, 24거래일, 31거래일이 걸렸다.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글로벌 중앙은행과 정부의 조치를 앞설 것이라는 공포 속에서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BoA 증권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적 분석 전략가는 "이는 2020년에 좋은 친구가 아니다"며 "2020년의 조정은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19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강세장의 세 번째로 빠른 종말이라는 타이틀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P500 지수는 지난주에만 15%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에서 32% 내렸다. 이날도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던 11월 8일 종가인 18,332.74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2월의 사상 최고치보다 38% 이상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하락 속도를 볼 때 투자자들이 침체보다 더 나쁜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터닝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에 더 많은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전략 대표는 "금요일의 신저점인 2,305는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불길한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S&P500 경로는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경로를 유지한다면 역사적으로 S&P500이 1,600~1,800선에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닉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주식시장의 안정이 미국 주식의 투자할 수 있는 바닥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믿지 말라"며 "역사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2008년 계획의 2~3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 하락은 몇 주 후가 아니라 며칠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역시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2001년과 2008년의 이전 주가 바닥을 상회하고 있다며 매도세는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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