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0%대의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며 배당의 매력도가 커진 데다 약세장으로 향후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2.3%였던 코스피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지난 18일 3.2%로 올랐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훌쩍 웃돈다.

배당수익률은 주가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배당금이 같다는 전제하에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배당수익률은 역설적으로 상승한다.

배당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배당수익률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분도 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가 수준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주주 환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5% 룰 완화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가능해지는 분위기가 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당 성향은 평균 20% 중반 수준으로, 50%를 웃도는 대부분의 선진국 증시 배당 성향과 대비된다"면서도 "코스피 연간 배당금 규모는 증가 추세이고, 최근 5% 룰 개정과 기관들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산이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여파로 대부분의 업종의 상반기 어닝쇼크가 불가피해 올해 배당금 역시 축소될 우려가 높다"면서도 "배당률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도 배당주의 시가 배당률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급격히 조정을 받으면서 그간 주가에 끼었던 거품이 빠지고 주가가 정상화됐다"며 "거기에 배당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같은 배당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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