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급락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수 하락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펀드는 최근 한 달새 4천억원 이상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도 있을 정도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 설정액은 지난 2월 24일부터 전일까지 한 달간 5조7천43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 30.12%로 매우 저조했지만 지수가 곧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인덱스 펀드 중 설정액 증가가 가장 컸던 상품은 NH-Amundi자산운용의 '코리아 2배 레버리지' 펀드였다.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에는 최근 한 달에만 4천6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과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 관련 장내 파생상품을 이용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코스피200 지수 일일등락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의 뒤를 이어 '교보악사 파워인덱스' 펀드에도 1천91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NH-Amundi1.5배레버리지인덱스'와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 펀드 설정액도 각각 883억원, 821억원씩 늘었다.

최근 지수 급락으로 일반 펀드와 비교해 레버리지 펀드의 손실폭이 더욱 크다.

그런데도 레버리지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지수 하락이 더 진행되기 어렵다는 투자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수가 급락하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찾아온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1,500선까지 내려오면서 개인들이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동시에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최근 한 달 6천38억원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고위험 상품인 레버리지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간에 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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