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와의 디커플링이 이어질지에 관심을 갖고 동향을 살필 전망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 등 세부 내용과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 등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양적 완화 규모를 무한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회사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를 설립하고,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를 2008년 이후 부활시켰다.

연준의 발표에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6.62bp 하락한 0.7880%, 2년물은 2.52bp 내린 0.3183%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연준의 노력에도 증시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우지수는 3.04% 하락했다. S&P500지수도 3%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다.

주가가 하락한 건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조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금리 움직임과 다른 양상이 이어질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전일 주요국 국채 금리는 대부분 하락했지만, 한국은 10년물이 10bp 이상 급등하는 등 나 홀로 트리플약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물이 유독 약세를 보인 이유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미온적인 대응에서 찾았다. 채안펀드의 규모가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0조원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되지 못했다.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 채권시장 규모가 크게 달라졌지만, 당국의 대응은 금융위기 수준에 멈춰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국은행도 이날 환매조건부증권(RP) 2조5천억원 매입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했다. 연준 등 중앙은행이 채권을 직매입하는 등 양적 완화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한은의 대응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셈이다.

그나마 유동성이 받쳐주는 국고채, 통화안정증권은 사정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거래가 필요하면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크레디트 채권시장은 아우성이 따로 없다.

분기 말을 앞두고 모든 금융기관이 자본 비율 등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 상황이 평소와 같을 때도 분기 말은 자금이 타이트하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더해지면서 크레디트 채권은 매수자를 찾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채권시장은 채안펀드에 기대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채안펀드가 시장 안정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안펀드가 증권사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채안펀드에 CP가 포함된다고 해도 증권사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 포함 여부를 두고는 당국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어서다.

채권 금리는 상당히 높아졌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1.718%에 고시되면서 연초 고점인 1.762%에 바짝 다가갔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레벨은 의미가 없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이날 한은은 RP 매입에 나선다. 비은행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지만, 통안증권 거래대상 기관과 국고채전문딜러(PD)는 이번에 해당하지 않는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직접 자금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증권금융을 통해서라도 자금을 조달받기를 원하고 있다. 증금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일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61.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4.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66.50원)대비 1.0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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