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260원대 초반 부근에서 상단이 눌리며 둔화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숨 가쁘게 달려왔던 달러화 강세가 잠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달러-원 환율의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0일 102.990까지 오르면서 3년 만에 가장 최고치로 올랐으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서 102 초반까지 밀려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무제한 양적완화(QE)와 신용지원 등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연준이 금융위기급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총력 대응에 나선 셈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QE 규모를 기존의 7천억 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하기로 하고 회사채 시장 관련 두 개의 지원 기구 설립을 발표했다.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도 개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위기 당시 사용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도 출범 시켜 가계 등에 대한 금융 지원도 하기로 했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미국 주요 주가지수 선물도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도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1,250원 부근에선 저점 인식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밀려났다.

연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도 미국 내 이동 제한 여파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서다.

또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의회에서 합의되지 못했고 상원에서 실시된 절차 투표(procedural vote)가 또 한차례 부결된 영향도 불안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대규모 재정 지출이 결정될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인 가운데 여전히 안전 피난처로서의 달러 선호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역내 달러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한동안 매도 호가 없이 스와프포인트가 무너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강력한 당국의 시그널이 없을 경우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는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국 셧다운(가동 중단) 조치로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전자,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공장이 전일부터 인도에서 폐쇄되기도 해 국내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적어도 금융위기와 같은 수준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금까지 80개국 정도가 긴급대출을 요청했다며 1조 달러의 대출 여력을 모두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이머징마켓 국가들과 더 많은 스와프라인이 필요하다"며 "IMF는 자체적인 IMF 스와프 형태의 기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66.50원) 대비 1.00원 내린 수준인 1,261.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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