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4일 달러-원 환율이 1,250원대로 하락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6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4.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66.50원) 대비 1.00원 내린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내놓은 가운데 달러화는 원화대비 소폭 하락했다.

연준의 전례없는 정책들이 그동안 달러를 올린 유동성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

연준은 이날 미국 금융시장 개장 전 성명을 통해 QE 규모를 기존의 7천억 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회사채 시장 관련 두 개의 지원 기구 설립한다고 밝혀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도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밖에 금융위기 당시 사용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도 출범해 가계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나섰다.

한편, 미 정부가 추진 중인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은 합의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의 강력한 시장 안정 의지에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7.11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한편, 이날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소집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50.00∼1,28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연준이 무제한 QE를 발표했음에도 뉴욕증시는 빠졌다. 시장 내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시장 밖 공포기 때문이다. 연준이 전례 없는 대책을 내놓는데도 시장이 빠지면 패닉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달러-원은 정부에서 스무딩도 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1,300원 밑에서 제어됐으면 한다. 그 이상 오르면 경제에 주는 피해가 클 것 같다. 레인지가 많이 낮아질 분위기는 아니다.

예상 레인지: 1,270.00~1,280.00원

◇ B은행 딜러

추세는 상승이지만, 연준의 무제한 QE 선언으로 이날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 QE 외에도 연준이 많은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런 부분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달러-원 상승세도 잦아들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미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상원에서 통과가 안 되면서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전보다 낙폭을 줄였고 역외시장에서 달러-원도 1원 정도 하락한 만큼 영향을 지켜봐야겠다.

예상 레인지: 1,254.00~1,270.00원

◇ C은행 딜러

연준이 채권 등 무제한 자산매입을 발표하고 빠르게 실행했는데 미국 주식시장은 그다지 반등하지 못했다. 정책보다는 코로나19 추세를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1,250원 부근까지 하락했다가 주식시장 상승폭 반납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달러-원은 심리적으로 아래쪽으로 가려는 시도는 있겠지만, 여전히 주식시장과 연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250원 아래에서는 단기 저점 매수 수요가 있고, 1,280원대는 상단 저항을 보이는 상황이다.

예상 레인지: 1,250.00~1,275.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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