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하루 반짝 상승에 그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는 가운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패닉에 빠진 모습을 보여 FX 스와프 시장의 투자 심리도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24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나 각국 중앙은행의 전례 없는 부양책 등이 스와프포인트 하락세에 심리적 저지선을 형성해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런 정책에도 주식 등 위험자산 패닉 장세가 이어지면서 공포가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심리적 저지선을 형성해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봐도 스와프 체결 후 실제로 유동성이 공급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 주요국 중앙은행에 매일 달러를 공급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자금시장 금리와 엔 베이시스도 개선이 됐다"며 "하지만 계속된 코로나19 불안에 미국 주식이 빠지는 등 심리가 안 좋다"고 전했다.

과거 2008년에도 1년물 기준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43.00원까지 하락했으나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10월 30일에는 -28.00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스와프포인트는 11월 말 다시 -45.00원 수준으로 급락하며 통화스와프 체결보다 더 낮은 레벨까지 떨어졌다.

12월부터 한은이 본격적으로 통화스와프 인출을 하면서 1년물 스와프포인트도 -10.00원으로 올랐다.

이듬해 2월에는 다시 -5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후 자금 집행까지 스와프포인트 추이(단위:전)>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심리는 주식시장에 달려 있다며 주식이 망가지고 투심이 훼손되면 스와프포인트도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 딜러는 "주식이 하락하면 비드를 내기 어렵고, 에셋 스와프 물량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우르르 도망간다"며 "막상 비드가 나와도 이번엔 오퍼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스와프 딜러도 "달러 유동성 우려가 지속될 것 같다"며 "주식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공포 분위기가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는 스와프포인트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스와프가 하단을 막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위기의 원인이 금융시장 내부가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시장 외부에 있는 만큼 폭풍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당국도 스와프 시장에서 종가관리만 하는 수준이지 적극적으로 공급은 하지 않고 있다"며 "한차례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크레딧 문제가 아닌 만큼 스와프포인트는 거의 바닥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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