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는 규모의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이제는 월스트리트뿐만 아니라 일선 기업들을 가리키는 메인스트리트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제 금융체계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직접 대출에 나섬으로써 최후의 보루가 됐다"고 평가했다.

셰퍼슨은 "신용과 유동성 접근성, 미국 재정 패키지 통과, 질병 확산 둔화 등이 우리가 회복을 위해 봐야 할 3가지 요소"라며 "연준 조치는 3가지 중 하나지만 매우 큰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밤 무제한 양적완화에 돌입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미국 소기업협회(SBA)의 대출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신용 경색을 막기 위한 대출 프로그램이 월스트리트에만 이득이 되고 메인스트리트는 혜택을 못 보고 있다는 비판에 혼쭐이 났다"며 이번에는 달라졌다고 전했다.

RSM의 조 브루주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규모로 개입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메인스트리트에 생명선을 댔다"며 "이는 올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기업 파산과 소득 감소, 실업, 첫 실업보험청구 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연준이 긴급 자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브루주엘라스는 "매출 50억달러 이하인 기업들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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