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은행, 기업 등 대부분 경제주체 달러화 수요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경제 위기에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4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러화 수요 급증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의 전망을 제시했다.

우선 국금센터는 현재 금융회사, 은행, 기업 등 대부분 경제 주체들의 달러화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경우 투자자 펀드환매와 증거금 마진콜, 운용 규모(book) 축소, 캐리트레이드 청산, 환헤지 포지션 조정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글로벌 증시 등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추가 증거금 납부를 위한 현금이 필요하다.

또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현금 확보가 필요하고 보유자산 매각으로 이어진다.

특히 MMF 환매는 주요 편입자산인 국채매도로 연결된다고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익스포져 축소를 위한 운용 규모 축소도 달러 수요 증가에 한몫한다.

외환 시장의 경우 달러를 차입하고 고금리 통화를 매수하던 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달러 상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또 자산 가격 급락에 따라 비미국 투자자의 환 헤지가 청산되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증가했다.

금융회사 외에도 은행, 기업의 달러 수요는 증폭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고객의 인출요구에 대비해 여유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은행 간 차입금 상환 수요와 무역금융 제공을 위해 달러화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영업이 극히 위축된 기업의 경우에도 현금 흐름이 악화해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

비 미국 기업의 경우에도 달러표시채 부채상환 압력이 증가한다.

국금센터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상황에 따라 달러 유동성 경색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자금 매도와 국내 투자자들의 ELS 해외투자 손실 관련 증거금 수요, 해외투자 환 헤지 롤오버 수요 등이 최근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수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글로벌 달러화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최성락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신용위험 증가로 당분간 전 세계적인 달러화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국 정책당국은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및 취약부문 유동성 공급 등으로 자금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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