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국내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내달 국고채를 당초 계획대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주 열린 국고채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시장 불안에도 원칙대로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여한 다수의 PD사들은 기재부가 사전에 알린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별로 서로 포지션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물량을 줄이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상 강세를 나타낸 국고채 10년 지표물(19-8호)도 큰 조정 없이 내달 발행 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PD 간담회 이후에도 구간별 발행 비중을 유지하겠다는 기재부 기조는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는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을 공개하면서 단기(3·5년)와 중기(10년) 국고채의 발행 비중으로 '40±5%'와 '25±5%'를 제시했다. 20년 이상 장기물은 '35±5%' 비중 범위에서 찍기로 했다.

전체 발행에서 20년 이상 장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구간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4월에는 50년물 발행도 계획돼 있다. 지난 2월에는 50년물이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7천320억 원 공급됐다.

채권시장에서는 보험사들의 수요가 견조한 만큼 지난 2월 대비 50년물 발행량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PD 간담회에서는 장기물 공급 확대를 건의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품귀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해외채 매수 시 환 헤지 비용이 급격히 커진 데다 미 국채와 한국 국채 금리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고채 30년 지표물 금리는 이날 현재 1.731%로, 미 국채 동일 만기 금리(1.358%)보다 37.3bp 높다. 두 금리 격차는 지난 18일만 해도 미 국채 금리가 24bp가량 높았다.

내달 전체 발행액은 1/4분기 발행 규모에 추경분을 더해 대략 13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기재부는 추경 증액분을 고루 반영해 시장 충격을 줄일 계획이다.





[한국(적색)과 미국 국채(흑색) 30년물 금리와 스프레드(하단)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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