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마켓컬리가 1천억원대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인 주식회사 ㈜컬리는 최대주주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 등으로부터 1천억원대의 시리즈E 투자 유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D 투자를 통해 받은 1천350억원보다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DST와 세쿼이아캐피털 등 기존 주주들을 물론 일부 신규 투자자도 투자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투자를 위한 실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투자 유치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마켓컬리가 그동안 받은 투자금 중 최대 규모다.

이로써 마켓컬리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천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투자자들은 이번 시리즈E 투자에 나서면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약 6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됐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면역치료제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젠에 이어 국내 12번째 유니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컬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주문이 폭증하면서 올해 들어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전 월 400억~500억원이던 마켓컬리의 월 거래액은 올해 들어 월 1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8년 1천570억원까지 불어났으며, 지난해에는 4천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켓컬리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고, 매각설도 끊이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IB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올해 1분기 내 투자금이 바닥날 것이란 위기설이 대두됐지만, 이번 투자 유치로 한숨 돌리게 됐다"면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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