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3월 들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극도로 치달으며 달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외화자금시장과 연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오후 2시 5분 현재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일보다 3.00원 상승한 마이너스(-) 19.00원, 6개월물은 2.00원 오른 -14.00원에 호가됐다.

1개월물은 0.50원 오른 -4.00원을 나타냈고 -3.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사재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일까지 단기물에서 무려 1∼2원씩 무너지는 모습과 다소 다른 모습이다.

전일 오전 내내 비드 호가 없이 한 방향으로 무너졌으나 이날은 개장하자마자 빠르게 정책성 비드가 나오면서 매수세가 붙어서다.

그간 스와프 딜러들을 괴롭히던 달러 자금 유동성 문제가 당국의 정책성 비드로 일부 해소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제한 양적완화(QE) 발표부터 우리나라 외환 당국의 전방위 유동성 소식에 시장 심리가 크게 완화된 영향이다.

달러-원 환율 또한 이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9거래일 만에 가장 좁은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 달들어 전일까지 하루 평균 16.15원의 변동폭을 나타내며 극심하게 움직였다.







<달러-원 환율(초록색)과 1년물 스와프포인트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스와프 시장의 달러 조달 우려가 현물환 시장에서까지 전이된 현상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당국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스와프 시장은 스팟 시장보다 돈이 많이 들지만, 최근 속도로 스와프 시장이 계속 무너지면 더 큰 달러 수요로 이어진다"며 "하루 변동이 너무 커지면 심리적으로 자금 수요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달러-원 오버슈팅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스와프 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정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은행에선 매도 가격이 없으니 너도나도 달러를 마스크처럼 사재기하게 되고 무조건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불안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최근에는 주로 S&P, 금값, 스와프베이시스, 미국 10년 국채 선물 네 개를 보는데 달러 유동성이 여유롭지 않은 점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차트상으로 달러-원 하단을 과격하게 많이 열어놔야 시장 참가자들이 더 아래로 보고 숏플레이로 따라붙을 수 있는데 여전히 빠지면 산다는 심리가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원화 시장의 경우 해외 투자가 활발한데다 다른 아시아 통화들보다 유동성과 거래가 원활한 만큼 가격 변동도 더 빠르고 극심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B외국게은행 딜러는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그나마 거래량, 유동성이 있는 편이어서 가격을 더 빨리 반영한다"며 "필리핀 페소, 인도네시아 링깃 등의 경우 실제로 더 많이 움직여야 하지만 스와프 시장에서 3개월물이 먼저 빠지고 스크린에 늦게 반영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의 경우 가격 움직임에 제한폭이 있고 우리나라만큼 해외투자가 많지 않다"며 "원화 시장이 특히 해외 시장과 스와프, 스팟 시장의 연동성이 더 커 보여 달러 유동성 문제와 당국의 의지 두 가지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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