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의 고가주택 임대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5% 급락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확산과 민주화 요구시위로 고용이 줄고, 국외 거주자나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홍콩 부동산 임대료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가주택은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임대료가 고점 대비 25% 급락했다.

해비탯프로퍼티의 빅토리아 앨런 창립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홍콩을 떠나기도 하고 고용시장도 불안해졌다"면서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 수요를 줄어들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직으로 인해 임대계약이 파기되는 건수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도 말했다.

기존 세입자들도 2년씩 계약을 연장하기보다 직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계약을 더 짧게 연장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2월 홍콩의 실업률은 3.7%로 9년 새 최고치다.

앨런은 또 임대료가 월 10만 달러 이상인 곳이나 이미 공실이 있던 대규모 단지에서 더 하방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가 주택 임대료는 수요가 없기 때문에 더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고가 주택 임대료는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폭은 5% 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센타라인프로퍼티에이전시의 빅터 우 매니저도 "외국계 회사의 몇몇 직원이 시위 때 홍콩을 떠났는데 이제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계 회사 직원이 새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임대료는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랜드 리얼티에 따르면 홍콩의 2월 평균 임대료는 2.2% 하락해 제곱피트당 35.4홍콩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7개월 연속하락한 것으로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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