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공포로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초 자산의 가격 괴리율이 높아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나 뱅가드그룹의 채권 ETF가 기초 자산의 순가치와 어긋나는(mismatch)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믿음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말 블랙록의 대표 ETF인 '아이쉐어즈 아이복스 USD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ETF(LQD)' 가치는 순자산가치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해당 ETF는 통상 추종 자산들의 순자산가치와 1% 안팎의 가격 차이로 움직인다. 지난주에는 매일 1.5% 정도 할인된 가격에 장을 마쳤다.

WSJ은 "이번 5% 이상의 괴리율은 지난 몇 년 중 가장 극적인 미스매치"라며 "비정상적인 괴리 때문에 시장이 장기간 요동칠 경우 ETF의 탄력성을 믿을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불붙었다"고 전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의 소널 데자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ETF는 비상장 시장에서 완벽한 유동성과 즉각적인 유동성을 약속한다"며 "하지만 이제는 치명적인 시험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

뱅가드의 '토털본드마켓 ETF(BND)'도 순간 괴리가 벌어지긴 마찬가지였다. 이달 초 BND는 순자산가치 대비 6.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며 사상 최대 괴리율을 보였다.

해당 ETF는 현재 괴리율을 줄인 채로 거래되고 있으나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할인폭이 큰 상태다.

WSJ은 "일부 투자자는 유동성 괴리가 채권 ETF의 취약성을 드러낸다며 투자자들이 공정 가격에 거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 LQD 괴리율 추이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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