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주식시장 반등과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 리스크온에 대폭 하락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6.90원 급락한 1,249.60원에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무제한 양적완화(QE) 조치와 회사채 매입 방침에 아시아 증시는 크게 반색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8%대 급등 마감했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급격히 반등했다.

닛케이 225지수가 7% 이상 급등하고 중화권, 홍콩과 호주 증시도 호조를 보여 모처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무역 등 몇 가지 측면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발언한 점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됐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강세 흐름을 접고 101선으로 하락했으며 달러 자금 유동성 공급에 대한 우려도 대거 완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에 100조원 상당의 긴급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10조원 상당의 증권시장안정펀드를 비롯해 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고자 48조원을 쏟는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은 장 후반부 1,15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제안한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의회에서 합의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은 미국 및 유럽 증시에 악재가 돼 일부 불안 심리는 남아 있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40.00∼1,26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심리적 안도감이 달러 강세를 제한하고 있어 달러-원 하락 여지가 더 넓다면서도 '셧다운' 조치에 따른 공장 운영 차질 등에 따라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의 무한대의 양적완화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고 미국 지수 선물 쪽도 회복되는 등 아시아 전반이 리스크온"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극도의 불안감은 해소돼 변곡점 부근에서 되돌림이 있으나 문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의 방향"이라며 "공장 가동 중단 등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고 실업 등 실질적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는 인식도 있어 모멘텀 전환이라고 보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자발적인 포지션 정리와 네고 물량이 나온 가운데 한국 증시가 상당히 좋았다"며 "미국 의회에서 재정정책 통과가 막히고 있지만 연준의 회사채 매입 등 조치가 나오고 있어 미국 내 감염자 수에 시장 참가자들이 적응되다 보면 달러 약세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업체 결제, 증권사 마진콜 등 대기 수요가 있고 배당금 수요도 있어 달러-원은 지지될 것"이라면서도 "달러 부족으로 극도의 달러 강세 갔다가 연준의 '헬리콥터 머니'로 지금부턴 무작정 롱포지션을 쌓긴 어려워 보이고 유동성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1.50원 하락한 1,265.00원에 개장했다.

개장과 동시에 빠르게 1,160원 선을 뚫고 내려가면서 하향세를 그렸고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장중 대부분 1,250원 선에서 하단이 지지됐으나 장 후반부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변동폭은 15.50원으로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56.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2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0% 오른 1,609.97, 코스닥은 8.26% 오른 480.40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2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9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40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1.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0797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101.77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5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6.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5.96원, 고점은 177.5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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