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칼 주식 의결권과 관련해 법원이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수세에 몰린 조현아 연합군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42% 이상으로 확대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더라도 주총 이후 조원태 회장 측을 상대로 한 경영권 싸움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자 주주연합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40.12%에서 42.13%까지 늘렸다고 24일 공시했다.

기존 대비 2%포인트(p)가량 지분을 늘린 셈이다.

수면 위로 드러난 지분만 합산할 경우 3자 주주연합이 일단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3자 주주연합은 최근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반도건설을 중심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으로 8.2%의 지분을 보유했던 반도건설은 올해 2월까지 지분율을 13.30%까지 늘리더니, 이달 들어서는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16.90%까지 확대했다.

단일 최대주주인 KCGI 또한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반도건설과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KCGI는 지분율을 18.68%까지 확대한 이후 지난주에도 일부를 사들여 지분율을 18.74까지 확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양 측이 명운을 걸고 경쟁에 나선 만큼 이번 주총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확고한 우호지분을 포함해 '50%+1주'를 먼저 보유하기 위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2.21%)과 소액주주 연합(1.5%) 등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3자 주주연합의 향후 활용할 수 있는 지분율은 4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3자 주주연합의 우호세력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은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22.45%)과 델타항공(14.9%),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3.8%) 등 총 41.15%의 확고한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백기사'로 알려진 카카오는 지분을 거의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데다, 또 다른 우호세력인 GS칼텍스 등도 지분을 계속해 보유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3자 주주연합은 이날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이 나온직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주주총회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겠다"며 장기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3자 주주연합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나 앞으로 있을 주총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정상화의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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