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 규모를 기존의 7천억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미 공화당과 민주당,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19 관련 부양책과 관련해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올랐다.



◇ 일본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엔화 약세 영향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4.57포인트(7.13%) 치솟은 18,092.35에 거래를 끝냈다. 종가기준으로 18,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12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41.09포인트(3.18%) 뛴 1,333.1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0.383엔에 거래됐다. 전장 마감 무렵에는 109.883엔이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주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다.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대금으로 받는 달러 가치가 높아져서다.

토카이 도쿄 리서치는 "현재 달러가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평가했다.

분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이와이코스모 증권은 "개인 투자자가 배당금을 받기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면서 "일본은행(BOJ)이 시장을 지지하고자 (ETF) 매수에 나서 시장 심리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BOJ와 일본 정부는 여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유럽 18개국과 이란에서 오는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경기 부양책의 미국 상원 통과도 눈여겨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의원은 "2조달러에 달하는 부양책 법안이 이르면 24일 표결에 부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양책은 민주당의 반대로 절차적 표결에서 두 번이나 부결됐다.

개별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19% 가까이 치솟았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역대급 자산 매각과 바이백 계획을 내놓았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95.59포인트(4.45%) 오른 9,285.62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름폭을 확대해 장중내내 강세를 달렸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양책 관련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났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원에서 경기 부양 법안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식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 규모를 무제한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또한 연준은 금융위기 당시 사용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도 출범시켰으며, 회사채 시장 관련 지원 기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연준의 조치에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본 닛케이지수가 7.13%, 홍콩 항셍H지수가 4.32% 오르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달리고 있다.

이날 개별 종목 가운데 포모사석유화학이 8%, 미디어텍이 7.1%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2% 이상 올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62.27포인트(2.34%) 상승한 2,722.44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4.35포인트(2.10%) 오른 1,666.22에 장을 마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코로나19 대응 법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 트럼프 행정부 간의 논의가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앞서 상원은 1조8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마련해 정식 표결에 부치려고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양적완화(QE) 규모를 기존의 7천억 달러에서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은 이외에도 회사채 시장 관련 두 개의 지원기구 설립을 발표하고 금융위기 당시 사용했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도 출범시켰다.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가까워진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은 우한을 제외하고는 건강한 사람들의 이동을 오는 25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우한은 내달 8일부터 건강한 사람에 한해 이동 제한이 해제된다.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두자리 대를 유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78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중 74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역유입 사례였다.

전날 4% 넘게 빠진 이후 유입된 저가매수세도 증시 상승세를 지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천연자원 및 소비재 부문이 3% 넘게 올랐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부양책 합의 기대에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967.36포인트(4.46%) 상승한 22,663.49에 마쳤고, H지수는 432.68포인트(4.94%) 높아진 9,184.44에 장을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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