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노르웨이 크로네가 최근 10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크로네는 달러 대비 5%, 유로 대비 4.6% 급등했다.

달러-크로네는 11.09크로네에 거래되고 있는데, 2009년 3월 이후 하루 상승률로는 가장 컸다.

DNB 마켓의 마그네 오스트노 외환 전략가는 "이런 움직임은 중앙은행이 지금 개입하고 있다는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은행은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어서 노르웨이 크로네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중앙은행이 크로네를 사들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당시 노르웨이는 유로에 대한 환율 목표를 가지고, 정해진 밴드 내에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크로네를 사거나 팔았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외에도 스위스 중앙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을 포함한 몇몇 중앙은행들은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자국 통화를 거래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유가 변동에 따른 크로네의 잦은 변동에도 역사적으로 통화 부양 움직임을 피해왔다. 노르웨이는 서유럽 최대의 에너지 수출국이다. 크로네 가치는 연초 이후 달러 대비 5분의 1 이상을 잃으며 주요 10개국 통화 중 가장 나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값이 54% 하락한 데다, 시장 혼란기에 투자자들이 모든 다른 통화보다 미 달러 보유를 선호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크로네는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다 유가 전쟁이 더해져 전세계 투자자들은 모든 자산을 팔아 달러 확보에 나섰다.

노르디아의 요하임 버나드센 글로벌 매크로 분석가는 "크로네를 팔고 달러와 유로를 사는 노르웨이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외환 헤지 리밸런싱이 크로네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매도세 속에서 이런 움직임으로 시장의 유동성은 더 줄었다.

버나드센 분석가는 "지난주를 돌아보면 시장은 기본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외환시장의 매수, 매도 스프레드는 평상시 여건보다 4배나 높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거래 여건을 원활하게 하고 유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매우 불안정한 시장이어서 작은 규모로도 시장을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