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부양책의 의회 통과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5달러(2.8%) 오른 24.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선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부양책의 의회 통과가 임박했다는 기대로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백악관과 의회가 논의 중인 부양책의 규모가 2조 달러 수준에 달한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등 여야의 인사들이 일제히 합의가 임박했다는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아직 양측의 전격적인 합의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합의가 될 것이란 기대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0% 가까이 폭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무제한 양적완화 방침을 밝히는 등 통화 당국의 전방위적인 대응도 이어지는 중이다.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의 강세는 유가에 부정적이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시장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원유 동맹 관계 형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한 점도 유가의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와 원유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는 만큼 유가의 상승 폭이 제한됐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의 유가 전쟁 해법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원유 시장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매우 의문스럽다"면서 "수요 측면의 악재들이 연일 쏟아질 뿐만 아니라 전례 없는 산유국 간 저유가 전쟁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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