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에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 기대도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10엔보다0.193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77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270달러보다 0.00470달러(0.4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11엔을 기록, 전장 119.42엔보다 0.69엔(0.5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3% 내린 101.937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 인덱스는 103선에 육박하며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연준의 전례 없는 정책들이 유동성 공급에 맞춰져 있는 만큼 달러를 끌어 올린 유동성 우려가 일단은 줄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준은 전일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용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미쓰비시 트러스트 뱅크의 고이치 고바야시 외환 수석 매니저는 "달러 펀딩 여건이여전히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일주일 전보다는 약간 완화했다"며 "연준이 달러를쏟아붓는 동안 자금이 경제 구석 구석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바실레이오스 키오나키스 외환 전략 대표는 "연준 조치는 전례 없고, 이런 외부 충격이 더 광범위한 자금 위기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데 극도로 선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최근 조치는 단기적으로 얼어붙은 달러 자금시장이 다른 곳으로 확산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그러나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을 보면 실물 경제충격은 훨씬 더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운다.

이에 미국 정부는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는데, 곧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와 유가가 급등했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만 강세였고 대체로 하락했다.

위험 심리를 대표하는 호주 달러는 달러에 1.56% 올랐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외환·상품 분석 대표는 "더 많은 나라가 경제를 봉쇄하는 엄격한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전 세계 경제는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은 급속도로 리스크 오프 모드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달러를 끌어올린 조달 스트레스가 다소 잦아들어 유로는 달러에 장초반 1% 가까이 올랐지만, 달러 선호도 여전해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지난주 최근 35년 사이 최저 수준을 나타냈던 파운드-달러는 2.38%라는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MUFG 은행의 데렉 할페니 글로벌 시장 분석 대표는 "연준이 해외에 더 많은 달러를공급하려는 조치가 외환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특효약이 없는 상황이며 달러 유동성이 다시 압박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연준의 새로운 정책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달러가 약해졌다"며 "연준의 통화스와프 라인 확대 결정은 달러 자금 경색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는데, 앞서 달러수요는 주로 파운드와 유로 시장에 몰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알렌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상황을 확실히 넘기기 전까지 안전 피난처로 달러가 계속 하락할 것 같지 않다"며 "달러 강세는 기축통화 역할을 반영했는데, 미국 밖의 은행과 기업들이 달러를 얻기 위해 쟁탈전을 벌이면서 금융시장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 분석가들은 "코로나19가 위험 심리를 해친다면 이머징마켓 통화는 단기간더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안전통화 선호와 달러 수요 급증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머징마켓 통화 약세가 더 가속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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