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1bp 상승한 0.813%를 기록했다. 장중 0.897%까지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0bp 오른 0.38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상승한 1.362%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6.0bp에서 이날 49.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이 기다리는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이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돼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날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졌다.

다만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시 700명 넘게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국채수익률은 장중 고점에서 빠르게 상승폭을 축소했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경기부양 법안 처리는 상원에서 또 가로막혔다.

이에 실망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에도 뉴욕 증시는 다시 큰 폭 하락했지만, 이날은 통과 기대에 폭등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를 내놓게 되면, 신규 국채 공급이 늘어나고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이 개선되는 등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이는 미 국채 약세 요소로 작용해왔다.

전 세계 산업활동 지표는 대폭 둔화했고 국채 입찰은 약했지만, 코로나19 이슈가 워낙 강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3월 유로존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미국의 합성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예상된 부분이었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4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 수요는 약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바이러스 억제 노력과 경제 지원 등 지난 2주 동안 많은 정책이 움직였지만, 시장은 최종 회복의 성격과 시기에 관련된 가격 반영 부분에서는 여전히 맹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가우드 재량 포트폴리오 관리 대표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기업들에 자금을 제공하려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완전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충분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적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조치 없이 전 세계 경제를 지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코로나19가 더 오래 갈수록 경제적 영향은 더 커지고, 이 경우 재정과 통화 정책 대응은 불충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너스톤 매크로는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가도 빠른 성장 회복은 불가능하며, 완전한 회복에 2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현재 금융 여건은 경제가 6개월 후에도 2.3% 위축된다고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미스 세일스의 브라이언 케네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불행히도 현재 가장 중요한 숫자는 보고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인데, 이탈리아에서 다시 큰 폭의 증가가 보고됐고 그 소식에 약간의 매도세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증가 곡선이 평평해질 것이라는 희망 역시 있다"고 덧붙였다.

TD 증권 분석가들은 "연준의 사실상 무제한 QE 약속으로 인해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수익률 곡선을 추가로 움직일 것"이라며 "실질과 명목 10년 금리에모두 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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