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면서 일명 '문재인 펀드'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필승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지난해 8월 14일 설정한 이후 설정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16.27%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1.71%, 3개월은 -25.71%, 6개월은 -20.06%다.

운용 규모는 약 1천99억원 수준이다.

이 펀드는 지난 2월 수익률이 30% 가까이 육박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주식 시장의 폭락세를 비켜 갈 수는 없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9.6%, 코스닥지수는 23.4% 폭락했다.

이 펀드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기업 육성을 표방하고 출시돼 '애국 펀드'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입했으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가입하며 수탁고가 1천억원을 넘기도 했다.

이 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NH아문디는 채권 혼합형의 2차 펀드도 출시했다.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출시된 'NH-아문디 필승 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의 투자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국공채, 지방채 등 채권에도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 혁신성,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진 소부장 관련 국내 주식과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취지에서 출시됐다.

필승코리아 펀드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다른 펀드에서도 소부장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수출금지 이후로 소부장 펀드는 대통령도 가입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높아 추가 펀드들도 많이 설정됐는데, 코로나 악재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이 펀드도 수익률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시장은 다 좋지 않고, 현금이 최고라는 생각 때문인지 단기채 펀드로만 돈이 몰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