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보험계리사와 손해사정사 확보에 나선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전문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사의 계리사 보유현황은 1천26명으로 2018년 976명보다 5.1% 증가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126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 72명, DB손해보험 66명, 교보생명 62명, 한화생명 55명, KB손해보험 54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15개 손해보험사의 손해사정사 수는 3천421명으로 3.0% 증가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진단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 업무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한다.

현재는 보험료와 책임준비금 산출 등 상품개발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계리사의 담당 영역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에서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대응을 위해 3천명 이상의 보험계리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손해사정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소비자의 손해사정사 선임권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손해 규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손해사정사를 직접 고용하거나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지난해 손해사정 업무위탁 및 손해사정사 선임 등에 관한 모범규준을 제정한 바 있다.

이에 보험금 청구 접수 시 보험금 청구권자가 손해사정사 선임 관련 내용을 알 수 있고 보험사가 만약 선임 거부를 한다면 사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공정한 손해 사실 확인 및 손해액 산정을 통해 적정한 보험금이 지급됐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릴 필요가 커진 것이다.

IFRS17 도입과 손해사정 제도 강화 등으로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지만, 코로나19로 인력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올해 손해사정자 및 보험계리사 1차 시험은 5월 이후로 잠정 연기됐다. 바뀐 시험 일정은 금융감독원과 보험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되며 수험생에게는 개별 통보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계획했던 모든 사항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며 "계리사 등 전문인력 확보도 현재 멈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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