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과 한국의 전방위적인 유동성 지원과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코스피 바닥론이 점점 불거지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에 따른 공황매도(패닉셀링)가 멈추고, 일정 부분 반등을 모색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25일 미국과 한국의 주가지수 반등과 VIX(변동성 지수)지수선물 하락, 금가격 상승, 달러인덱스 하락 등으로 토대로 시장의 공포가 가라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에서 벗어났다"며 "정책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고, 크레디트 리스크가 제어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VIX(변동성지수) 선물이 50%를 하회했다"며 "코스피에서는 14거래일 만에 장중 외국인 순매수가 기록됐다"며 긍정 시그널로 꼽았다.

이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3월말~4월초 이후 좀 더 명확해질 전망이나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침체, 신용위기 시그널을 상당부분 금융시장이 선반영했다고 그는 언급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부양책은 미 연준의 회사채 매입이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이라 의미가 있으며, 한국의 부양책은 12년만에 발표된 증권시장 안정펀드와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당초 예상보다 대규모의 정책 패키지"라며 "코스피 역시 그간 글로벌 신용경색과 기업도산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으나 당분간 생각보다 강한 반등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가져오는 투자심리 진정효과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기업 신용리스크를 완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어느 방향으로 옮겨갈지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번 조치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증시 안정기금으로 10조7천억원이 발표됐는데 시가총액이 1천200조원을 넘는 가운데 규모가 작을 수 있으나 과거 사례와 같이 지수 급락을 제어하는 효과는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증시 반등으로 추세적인 상승 기대를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여전하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의 패닉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순간"이라며 "단기 금융시장 안정기대는 해볼만 하지만 아직 지수의 본격적인 상승이나 경기 우려 완화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달러인덱스 상승 구간에서 금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시장이 단순히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만이 아니라 달러화의 부족이 동시에 반영된 것"이라며 "하지만 금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것은 달러 부족 상황이 진정되기 시작함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는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주가 반영과 미국의 재정정책 내용을 따라 시장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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