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회와 고객, 구성원들을 위한 완전한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각 관계사가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 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줄 것도 당부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안전망'에 대해 SK그룹은 "경기지역 소재 연수원을 비롯해 인천 SK무의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과 같이 고객·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사회와 함께 SK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날 회의에서 각 사가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데도 집중할 것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자신도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힌 뒤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 기구다.

평소 최 회장은 참석 대상이 아니지만 이날 회의에는 후반부에 직접 참여해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23일 오후 화상회의 형식으로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참석자들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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